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내용이지만 약간 오해도 있을 수 있고 해서 정리해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구강악안면외과를 전공했고 그로인해 전신질환을 가진 환자분을 많이 만나뵈었습니다. 환자분들이 가지고 계신 고혈압, 당뇨 등 여러 전신질환이 있습니다. 물론 각각의 전신질환엔 적절한 예방과 처치가 따라야 하는 게 당연합니다. 오늘은 많은 전신 질환중 임플란트와 관련해서 많이 궁금해 하시는 골다공증에 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골다공증은 많은 전신질환중 특히 50대 이상 여자분께 많은 것 같습니다. 폐경후 에스트로겐 감소는 골 파괴를 빠르게 해서 골다공증을 쉽게 유발합니다. 우리 몸에는 매일 뼈를 만들어 내는 조골세포와 뼈를 녹이고 흡수하는 파골세포가 항상 같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둘이 균형을 이루어야 우리 뼈도 그 크기와 내부적인 밀도같은 전반적인 것들이 유지됩니다. 젊을 때는 골형성이 더 강해서 뼈가 단단하게 잘 유지됩니다만 나이가 들면서 또는 몇 가지 이유로 이 균형이 깨져서 몸이 뼈를 만들어 내는 것이 흡수되는 것보다 적다면 골다공증이 생기는 겁니다. 심할 경우엔 뼈가 부러질 정도의 충격이 아닌데도 잘 부러지는 일이 생겨날 수 있죠. 이런 분들이 임플란트를 매식 했다면 골다공증이 없는 분보다는 조금 더 오래 기다리셔야 합니다. 뼈의 치유가 많이 더디기 때문이죠. 여기까지는 기간이 조금 더 길어질 뿐 큰 문제는 아닙니다. 충분히 가능하시며 대신 어떤 상황인지 잘 얘기 해주시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골다공증약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골다공증약에 대해서는 네이버지식백과를 참조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골흡수를 억제하는 약도 있고 골형성을 촉진하는 약도 있습니다. 흡수를 줄이거나 뼈 생성을 촉진하여 뼈의 밀도를 높이거나 더 많게 하려는 약들입니다. 골흡수를 억제하는 약은 사용후 골다공증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골흡수표지자 등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며 보험도 되고 골다공증 입장에서만 보면 아주 여러모로 고마운 존재입니다. 대신 골흡수를 억제하는 많은 약들중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나 비스포스포네이트를 포함한 약들은 부작용으로 드물게 턱뼈 괴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오래전엔 비스포스포네이트만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다른 약(항암제의 일종으로 혈관형성억제제 bevacizumab) 또는 골다공증 주사(Denosumab 프롤리아 주사)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예전엔 비스포스포네이트 관련 턱뼈 괴사로 BRONJ라고 했는데 지금은 약재관련 턱뼈 괴사라고 해서 MRONJ라고 합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이런 약을 드셨을 때 턱뼈 괴사가 실제로 발생할 확률은 1% 미만(미국에서는 4% 발생률을 주장하는 논문도 있습니다)입니다.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0.1%라거나 더 적다고도 합니다. 먹는 약은 1% 미만 주사는 4% 미만입니다. 발생률은 적지만 한번 생기면 그 결과가 생각보다 많이 무섭고 장기간 고생하셔야 해서 가급적 진료는 위험하지 않게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럼 골다공증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재를 이미 먹었었거나 복용중인 사람은 어떻게 할까요?
비스포스포네이트가 포함된 약을 4년 이상 드셨거나 4년 이하라도 전신질환(당뇨, 항암제 복용, 스테로이드 복용 등)이 있으신 분들은 우선 2~4개월 약을 끊고 (저희는 6개월을 끊어도 반감기가 길어 턱뼈괴사가 발생가능하다고 배웠는데 골대사학회 권고안은 다르더군요. 저는 그냥 조금 더 안전하게 6개월 이상 약을 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피검사후 골흡수 표지자(CTX: C-telopeptide라고 하는 것으로 보통 150pg/ml 이상이면 괜찮을 걸로 생각합니다만 안타깝게도 그 이상에서도 턱뼈 괴사는 생길 수 있습니다. ) 확인후 그 뒤에 하시면 비교적 안전하게 수술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쉽고 편안한 방법의 수술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를 4년 미만으로 복용하신 분이시라면 바로 약을 중단하고 CTX 검사후 결과를 보고 결정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만일 150이하로 나오신다면 약을 계속 끊고 3개월 단위로 재검합니다) 그리고 임플란트가 아니어도 치과치료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사오니 치료계획을 가지고 충분한 상의를 하신 후 방향을 결정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약 복용은 아니고 6개월에 한번 주사로 맞으시는 분들도 계시죠. 이런 분들은 그 주사를 처방하는 선생님과 먼저 상의를 통해 약(칼슘이나 비타민 D, 에비스타나 라본디 같은 약으로)을 바꾸시거나 하고 CTX 검사후 치과치료를 받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같은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재를 복용했을때 이론적으로는 포사맥스<본비바<악토넬(알렌드로네이트<이반드로네이트<리세드로네이트 대표약) 순으로 더 위험성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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